Sophy in Tanzania; a volcanic lake in the Kuril Islands,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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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와 함께 여행을

샹테카이가 사랑하는 여행 작가 중 한명이자 환경 운동가인 소피 로버츠와 함께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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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자 소피 로버츠 Sophy Roberts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차드에서 몽골까지 전세계 오지의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소피는 페넬로페 칠버 부츠를 신고 녹음기와 노트북을 들고 지구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새 저서 <시베리아의 잃어버린 피아노 The Lost Pianos of Siberia>는 사진작가 마이클 튜렉 Michael Turek과 방문한 러시아 캄차카 Kamchatka 반도의 얼어붙은 땅으로 독자들을 인도합니다. 샹테카이가 소피의 위대한 모험과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영국 도싯 주 해안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당신은 몇 달째 작은 농장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가축을 돌보고 있어요. 요즘의 생활은 어떤가요? 
자연 탐사가 직업이라 한 곳에 오래 머물러본 적이 별로 없어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집에 머물며 동물을 기르고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지금 생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정신 없이 세상을 쏘다니며 간과했던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어요.

"시베리아 여행은 저에게 깊은 감동과 슬픔, 용기를 주었어요."

새 책을 쓰기 위해 3년 동안 러시아를 수 차례 방문했다고 들었어요. 시베리아는 평범한 여행지는 아니죠. 척박한 환경 때문에 과거엔 유배지이기도 했어요. 그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찾고자 했나요?
톨스토이를 비롯한 19세기 문학작품을 통해 러시아가 아주 로맨틱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베리아의 잃어버린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직접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1818년 전쟁 중, 러시아 제독은 캄차카에 피아노를 전달했어요. 러시아의 태평양 연안 화산 반도에 문명화된 존재를 알아낸 어느 몽골 관료의 부인에게 보내는 특별한 선물이었죠. 1823년 맹인인 영국인 여행자가 이르쿠츠크에서 우연히 이 잃어버린 피아노를 발견했어요. 저는 이 피아노가 시베리아에 얽힌 여러 불길한 설화들과 달리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닥터지바고>의 오마 샤리프가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는 멋진 모습처럼 이야기를 각색하고 싶진 않았어요. 전 저널리스트이니까요! 시베리아에 드리운 로맨스와 어두움 간의 긴장 속에서 진실을 찾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여행은 저에게 깊은 감동과 슬픔, 용기를 주었어요. 시베리아인들은 제가 만난 이들 중 가장 시적이고 친절하며 겸손하고 전통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었어요. 피아노의 행적을 쫓으며 저는 그들의 비범한 우아함과 강인함을 발견했어요. 경치도 그림처럼 아름다웠어요. 분홍빛 새벽이슬,  거울처럼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알타이 산맥의 우유빛 강 위에 유유히 떠있는 눈. 그리고 샤먼 의식을 지닌 시베리아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요.

Clockwise from top left: Riding across frozen Lake Baikal; Numto, Siberia; Sophy with one of her found pianos; all by Michael Turek. The US edition of her book.

러시아 여행 중 위험한 순간도 있었나요?
캄차카에서 스노모바일을 타고 5시간 정도 들어갔을 때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났어요. 산악전문가인 70대의 가이드가 셔츠를 벗고 맨주먹으로 스키스쿠터를 뚝딱 바로 세워주었죠. 캄차카는 외지고 겨울에는 눈보라가 심해 자칫 오랫동안 갇혀버릴 수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잠시였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가장 황홀했던 순간은요?
바이칼 호수에서 더운 여름 밤 아이들과 수영을 즐겼을 때예요. 수면 밖으로 물개들이 코를 실룩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첫 번째 여행에선 겨우 24시간만 러시아에 머물렀는데 운 좋게도 눈 덮인 숲길 한가운데 시베리아 호랑이와 아무르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거대한 황금빛 야생호랑이와 눈이 마주친 경험은 정말 짜릿했어요. 불과 500마리 정도만 야생에 남아있는 멸종위기 동물이라 호랑이와 우연히 마주치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에요. 그래서 곧 저에게 커다란 행운이 찾아올 것만 같았어요. 진귀한 야생호랑이도 만났으니 오래된 피아노도 찾을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죠.

당신은 몽골의 젊은 연주자를 위해 잃어버린 피아노를 찾으러 떠났어요. 책의 도입부엔 오르콘 계곡에서 몽골 천막인 게르를 타고 노는 그녀의 기상천외한 장면을 묘사했어요.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도 촬영했나요?
제 책의 웹사이트인 lostpianosofsiberia.com에 두 개의 비디오를 올려두었어요. 물론 이보다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고 차차 더 공개할 예정이에요. 제 동료인 사진가 마이클 튜렉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

In the Ennedi desert of Chad; in Volcanoes National Park, Rwanda, by Michael Turek.

당신은 타고난 모험가인가요? 용감한 부모님과 여행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나요?
제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넘치는 호기심으로 수평선 너머 세상에 대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저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지만 18세 때 인도를 시작으로 여행을 멈추지 않았어요. 큰 꿈을 품게 해주신 부모님 덕분이죠.

당신은 사라져가는 풍경과 문화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해왔어요.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를 방문했는데 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정말 많지만 그 중 세네갈은 심장을 뛰게하는 빠른 음악이 인상깊었어요. 콩고 숲은 지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청정지역이죠. 탄자니아는 이동하는 말 무리 때문에 언제나 땅에서 진동이 느껴져요. 케냐는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코끼리의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희망 가득한 지역이었어요. 고대 세계의 빛을 간직한 영험한 땅, 차드도 떠올라요. 그리고 에네디 사막은 제가 본 사막 중 가장 신비로운 곳이었습니다.

Covid-19가 환경보호 활동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해요. 당신이 느끼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상황이 매우 절박해요.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인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았어요. 일자리가 감소하고 지역의 생계가 위태로워지면서 야생동물 밀렵도 다시 증가하고 있어요. 정부의 구제정책과 자선사업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돼요.

At The Happy House in Nepal; the house’s exterior.

당신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비행기 여행보다 탄소발생량이 적은 다른 방식의 여행을 권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바 있어요. 지금의 생각은 어떤가요?
비행기 여행 자체를 반대하진 않아요. 하지만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가는 생각해볼 문제예요. 세계의 시대 정신은 변화하고 있어요. 여행은 더 이상 단순히 소비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 공감하는 행위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지금 지구에 가했던 심각한 피해를 되돌려받고 있으니까요.

Covid-19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네팔이에요. 가족과 몇 년간 함께 살았던 히말리야 동부의 해피하우스 The Happy House에 다시 가고 싶어요. 매일 밤 왕처럼 먹고 마시고 컴퓨터 없이도 즐겁게 놀며 가족, 친구와 뜨거운 정을 나누는 행복 가득한 곳이에요.

당신은 척박한 오지에서  늘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스킨케어는 어떻게 했나요? 특히 시베리아에서요!
시베리아에서는 보습이 정말 중요해요 !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려면 켜켜히 수분 크림을 발라야 해요. 메이크업은 생각할 수도 없죠. 사진을 찍으면 마스카라에 서리가 낀 것처럼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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